▶본당 ( 출처 : 가톨릭대사전) 한자 [本堂]    라틴어 [paroecia]    영어 [parish]

본당

① 가톨릭 교회의 두드러진 특징 중의 하나로 정의를 내리기는 어렵다. 다만 이 말의 쓰임새로 볼 때 보편적인 가톨릭 교회를 이루고 있는 조직적이고 지역적인 부분교회 혹은 단위교회라고 할 수 있고, 이 말은 교회의 교계제도상 주교의 권한에 속하는 지역단위교회인 교구 내에서 하나의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지역사회 속에서 구체적이고 실제적이며 기초적인 교회 공동체를 이루고 있는 단위교회가 본당이다.② ‘이웃에 살다’, ‘함께 살다’라는 뜻을 가진 그리스어 paroikia에서 라틴어 paroecia가 유래되었고, 이 말이 중국에서 ‘本堂’이라는 말로 번역되어 오늘날까지 쓰이고 있다. 초대 교회 당시 사도들의 순회 선교를 통하여 형성되기 시작한 각 지역에서의 공동체 생활은 점차 지역교회로 변모해 갔으며, 사회의 발전과 함께 이를 지역교회도 하나의 보편적인 교회를 이루기 위하여 체제와 조직을 갖기 시작하였다. 즉 도시를 중심으로 각 지방에 전파된 가톨릭 교회는 당시의 사회변천에 따라 도시교회와 지방교회가 서로 예속성과 독립성을 갖는 교계제도로 점차 자리잡게 된 것이다. 도시교회는 점차 현재의 교구의 의미를 갖게 되고 지방교회는 지방 공동체로 남게 되었다. 그 뒤 많은 공의회를 거쳐 가톨릭 교회는 오늘날과 같은 형태의 교계제도를 갖게 되었고, 본당의 성격 및 의미도 이와 함께 확립되어 왔다. 따라서 초대 교회 때 그리스도교인 공동체를 의미하던 ‘paroecia’도 점차 교회용어로 쓰이기 시작한 뒤 오늘날과 같은 본당의 의미를 갖는 용어로 정착되었다.

③ 부분교회로서의 본당은 보편적인 교회가 갖는 모든 기본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 그러므로 주교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은 주교의 협조자인 사제는 항상 본당에 상주하면서 주교에 의해 정해진 관할구역의 공동체를 위해서 사목해야 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지역이 아니라 구성원을 중심으로 본당(paroeciae personales)이 형성될 수 있다. 하느님의 말씀이 선포되고

그 말씀을 듣는 곳으로서 성체성사와 함께 모든 성사가 행하여지는 곳이어야 한다. 아울러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증인들의 공동체로서 항상 개방되어 있는 선교 공동체이어야 한다.

④ 이와 같은 성격의 본당은 지역 공동체로서의 지역적인 특성과 그 특성에 어우러지는 기능이 고려되어 설정되어야 하며, 그 특성과 기능에 합당하게 사제와 평신도 모두는 하느님 백성으로서 함께 본당을 운영해야만 한다.